심야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정치 지형이 혼란에 빠지면서 자본시장도 당분간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인사를 마무리하고 비주력 사업 매각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기업들도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며 소극적 행보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정국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한국 투자에 부담이 커진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투자은행(IB)들의 활동도 냉각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고 정치 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들과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국정 공백이 투자 활동에 미칠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글로벌 PEF 내 한국사무소에서도 글로벌 본사에 실시간으로 비상 계엄 종료와 이에 따른 정국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계엄 종료 이후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시사하면서 이번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이 진정세를 찾지 못하는 등 투자자들의 동요는 줄지 않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계엄 직후 글로벌 투자자와 각국 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영 의지를 
올해 국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한 방산주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중동·유럽 지역의 종전 가능성에 더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탄핵 정국이 길어질수록 방산기업들의 수주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6일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보다 1만원(3.25%) 하락한 29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일 42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연일 내리막이다. 불과 한 달도 안 된 기간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진 셈이다.다른 방산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록한 고점과 전날 종가를 비교하면 현대로템(-32%), LIG넥스원(-30.4%), 한화시스템(-30%), 한국항공우주(-21.8%) 등 모두 크게 빠졌다.지난달부터 중동과 유럽의 종전 가능성에 방산주 투심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 휴전에 돌입했다. 이달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국내 방산주의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드론·무인화 무기 체계가 부각된 상황에서 톱티어(Top-Tier) 대비 부족한 경쟁력과 중동·유럽 종전 영향 등 복합적인 이슈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고점 기준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비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여기에 더해 방산주는 최근 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지주, 은행과 보험·증권 등 금융 산업 관련 주식 보유량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해제 이후 정국 혼란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여타 업종보다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지난 6일까지 8.31% 급락했다. 같은 기간 KRX보험지수는 7.73%, KRX증권지수는 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주요 기업 300곳으로 구성한 KRX300지수 하락폭(2.89%)에 비하면 최대 세 배 가량 더 많이 깎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금융·보험·증권 관련 주식에 집중됐다. 지난 4~6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장주 총 1조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중 40%가량인 7096억원 규모 순매도가 금융업종에 집중됐다.외국인투자자들은 계엄령 해제 당일인 지난 4일 하루에만 금융업종 주식 2551억원어치를 내던졌다. 지난 5일엔 2786억원, 지난 6일엔 1759억원만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금융업종 순매도가 이틀 연속 2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보험·증권업 순매도 규모도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업종 지분율도 줄었다. 지난 3일 37.19%에서 지난 6일 36.12%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21개 업종 중 가장 큰 폭이다. 보험업(-0.60%포인트), 철강·금속(-0.37%포인트), 증권(-0.26%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여느 기업에 비해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4대 금융지주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