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욕심을 내보자,도전을 해보자 했는데 이뤄지게 됐습니다."
제62회 유엔의 날인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연주회를 가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이팔성 대표(63)는 유엔본부 공연이 이뤄지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2005년 6월 재단법인화된 서울시향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 올해 아시아투어를 계획했는데 유엔 연주회 얘기가 나와서 공연을 추진하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54)의 지휘로 '유엔데이 콘서트'를 가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192개 유엔주재국 대사와 외교관,미 정관계 인사 등 1600여명이 총회장을 꽉 메운 채 서울시향의 선율에 흠뻑 빠져들었다.
유엔데이 콘서트는 유엔이 매년 유엔의 날에 세계 각국의 외교사절 등을 초대해 여는 음악회로 서울시향은 이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처럼 의미있는 연주회를 성사시킨 주역이 바로 이 대표다.
그는 옛 한일은행 상무와 우리증권 사장을 지낸 정통 금융인 출신.2005년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뒤 정 감독과 함께 서울시향을 예술성과 경영성과면에서 한 단계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시향 단원이 지금도 13명 부족한데 정 감독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연주자를 찾기 전에는 뽑지 않아 객원 연주자로 충원하고 있다"면서 "정 감독의 철저한 단원 선발과 기존 단원에 대한 엄격한 평가가 시향의 예술 수준을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5년까지만 해도 시향의 티켓 판매와 협찬을 합친 수입이 연간 1억5000만~2억원 정도였는데 작년엔 23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3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경영성과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