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전소설 원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재단법인 아단문고(이사장 김호연)는 24~30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2전시관에서 '아단문고 소장 활자본 고소설전'을 연다.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자본으로 간행된 고전소설 가운데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107종 166권을 골라 전시하는 행사다.

'구운몽''홍길동전''조웅전''심청전' 등 널리 알려진 소설 뿐만 아니라 '어룡전''홍계월전''금산사몽류록''장한절효기' 등의 희귀 소설도 선보인다.

특히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춘향전'과 '삼국지' 같은 소설들은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동일한 내용이지만 제목을 달리하거나 출판사와 편집자에 따라 줄거리,문체를 새롭게 한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춘향전' 코너에서는 전주 인근에 퍼진 '완판 춘향전'과 서울 주변 사람들이 접한 '경판 춘향전'을 함께 볼 수 있다.

'삼국지'는 방대한 분량의 원본 중에서 유명한 사건이나 인기있는 인물의 활약상만을 독립시켜 묶은 책을 종류별로 비교해 볼 수 있다.

개막일인 24일 오후 2시에는 전문 이야기꾼 '전기수'로 활동 중인 정규헌씨가 '장화홍련전'을 낭독하는 행사도 갖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