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상승 추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증시가 출렁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8월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로서는 섣불리 투자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계는 좀 더 멀리 잡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23일 현대증권은 "단기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지수 1870~1900선 사이는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라면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유가가 안정될 경우 주가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공격적으로 대응할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지난 8월과 같은 급락이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10월 FOMC 등 불안 요소들이 급격한 가격 조정에 따른 기회 요인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지적.

신영증권 역시 "시장을 둘러싼 변수들이 비우호적인 쪽에 더 가깝다"면서 "안정적인 지지선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들이 고점 대비 상당히 하락한 상태여서 가격 메리트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으나,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중국 수혜주나 증권 등 기존 주도주들을 중심으로 시계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기존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1차적으로 1890포인트, 2차적으로 1840포인트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이번주엔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냉정하게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미국의 금리 결정이 대기하고 있는 다음주나 반격의 시점을 잡아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외국인도 공격적인 매도는 일단 자제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투매도 저가매수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