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야? 토크쇼야?  … 드라마 패러디ㆍ살림퀴즈 등 형식 다양
GS홈쇼핑은 지난 9월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대에 '101호는 사는 게 특별해'를 방송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60∼90분에 한 두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과 달리 한시간 동안 4∼6개 제품을 소개한다.

지난 20일에는 어린이용 웰빙 식기세트,맥가이버 다림판,본차이나 커피잔,매직 노슬립 행거 등을 내놨다.

방송을 보는 재미가 색다른 데다 상품도 아기자기해 시청률이 동일 시간대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다는 게 GS홈쇼핑 측 설명이다.

홈쇼핑 방송이 달라지고 있다.

상품 소개,제품 혜택 요약,모델 시연과 구매 권유는 지난 12년간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고수해온 프로그램 진행 순서였지만 최근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토크쇼와 퀴즈쇼,선거방송,드라마 형식이 도입되거나 인터넷과 홈쇼핑이 같은 시각에 동일 내용을 방송하기도 한다.

그동안 판박이 방송에 싫증난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데다 성장 정체가 지속돼온 홈쇼핑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로 방송 형태에 손질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방송되는 '이진아.오영실의 똑소리 살림법'(GS홈쇼핑)도 공주풍 쇼핑호스트가 제품의 장점을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는 홈쇼핑 방송의 전형을 깨뜨렸다는 평가다.

제품에 대한 자화자찬 대신 시니컬한 소비자의 목소리와 출연자의 일상 수다로 방송이 채워진다.

고가 식기세트 판매 방송 중에 "쇼핑호스트는 그 상품 사용해보고 얘기하는 게 맞나요?"라는 가시 돋친 질문이 튀어나온다.

이 프로그램의 평균 매출은 5억~6억원으로 홈쇼핑 평균 방송 매출(3억∼4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방송 형식 파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5일 주방용품 방송에는 퀴즈쇼 형태를 도입,각 제품의 장점과 건강상식 등을 퀴즈로 푸는 형식으로 소개한다.

또 28일 6시간 동안 선거 방송 형식으로 '선택,디지털 2007'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가전제품을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미국 수사드라마 '24시'를 패러디한 보험방송 시청률이 평소 보험방송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상담 문의도 20% 늘어나는 등 새로운 방송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CJ홈쇼핑은 지난달 초부터 평일 저녁에 인터넷쇼핑몰인 CJ몰(www.cjmall.com)과 동시에 같은 상품을 이원 생중계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와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기존 인터넷몰 이용자를 홈쇼핑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은 이전 방송보다 20%가량 늘었고 인터넷몰 이용자도 15% 증가했다는 게 CJ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중 인기 TV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본떠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과 전문 게스트,쇼핑호스트가 출연하는 판매 방송을 VOD(주문형비디오) 형태로 제작,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