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체들이 위조주 방지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와 디아지오코리아,롯데칠성 등은 위스키의 홀로그램 포장과 DNA잉크 라벨 부착,정품 인증 판별기 등 첨단 기술까지 동원해 가짜 양주 퇴출에 앞장 서고 있다.

◆홀로그램부터 예스코드까지 위조주 방지 노력

디아지오코리아는 3월 '예스코드(yes cord)'란 새로운 위조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이 장치는 제품 라벨에 인쇄된 숫자만으로 정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제품을 담고 있는 병의 라벨 표면에 적힌 고유의 9자리 숫자 중 마지막 4자리를 마개속 비닐 보호 캡실의 표면에 동일하게 부여해 소비자가 두 숫자를 비교,일치하면 정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2년 7월부터 '윈저 17'에 홀로그램 라벨을 부착해 왔다.

홀로그램 라벨은 주로 카드회사에서 위조를 막기 위해 사용해 왔다. 위조 방지용 홀로그램은 양주의 병뚜껑에서부터 병의 목 부분을 비닐 캡으로 씌운 것으로,비닐 표면의 홀로그램 여부로 소비자들은 진품인지 아닌지를 가린다.

윈저 17의 홀로그램 라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바뀐다.

따라서 양주의 라벨이 엉성하게 붙어 있거나 색이 변하지 않으면 가짜 양주일 확률이 높다고.

2003년부터는 딤플 위스키의 국내 영업권 인수에 맞춰 그물망을 씌운 위조방지용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만든 위조망은 위조하기가 어렵고 특히 대량으로 만들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2004년 5월에는 윈저 전 제품으로 위조 방지용 홀로그램 부착을 확대했다.

홀로그램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는 위스키 위조를 차단하는 데에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됐다.

위스키 업계에선 예스코드가 상당히 정교한 방식으로 가짜 위스키를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보고 있다.

예스코드에 이어 다른 위스키 업체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위조 방지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국내 거의 모든 위스키는 이제 '짝퉁과의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키퍼캡,DNA 시스템 등도 이어져

진로발렌타인스도 위조주 방지 체제를 강화했다.

기존 위조주 방지 장치인 '키퍼캡'에 '오케이 마크' 정품인증 시스템을 추가한 '임페리얼' 리뉴얼 위스키를 출시한 것.'임페리얼' 위스키의 비닐 수입증지와 병에 부착된 라벨 등에 인쇄한 10자리 숫자 중 뒷자리 4개가 모두 일치해야 정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위스키 브랜드인 '스카치블루'의 상표를 위조해 가짜 양주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잉크를 사용한 'DNA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카치블루 병의 태그에 들어 있는 전용 용액을 라벨에 묻히면 라벨 색깔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다시 물을 묻히면 원래 색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즉석에서 가짜 양주를 확인할 수 있는 것.혹시 정품 라벨을 떼어 재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라벨을 떼는 즉시 자동적으로 찢어지게 했다.

하이스코트는 한 대당 2000만원짜리 정품인증 판별기를 도입하고 유흥업소를 순회하며 소비자가 마시는 양주가 가짜인지,진짜인지를 가려내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식용이 아닌 공업용 에탄올이 사용된 가짜 양주를 마실 경우 심한 두통과 숙취에 시달리게 되며 심할 경우 실명 위험도 있다"며 "위조 방지 장치는 국민 건강 보호책인 만큼 업그레이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