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적자원 포럼(이하 인재포럼)을 이틀 앞둔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주요 연사들은 "이번 포럼은 인적자원 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대형 이벤트"라며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인적자원 분야 '구루(Guru)'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인 프란츠 크레머 BMW그룹 인재양성 최고임원(SVP)은 공항에서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한국이 살아남은 전략을 늘 궁금해 해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비결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적자원과 관련된 기업의 전략과 관련해 "능력 있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HR전략"이라며 "기업의 중간관리자들은 직원들의 발전을 독려하는 자극을 끊임없이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기조 연설자인 제롬 글렌 UN(국제연합) 미래포럼 회장도 이날 오후 5시 입국했다.

그는 "산업화 시대의 교육은 시민들의 '사회화'를 위해 존재했지만 지식경제 시대의 교육은 개개인의 '브레인 파워'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육의 목표도 (국가의) 집단 지능을 높여 국민 개개인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렌 회장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밝게 본다"면서도 "북한과의 통일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지능을 '현대'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이를 위해선 남한이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해리 카츠 코넬대 교수는 오후 9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예전에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던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국의 거리를 다시 한번 걷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노사관계 전망에 대해 그는 "큰 흐름에 있어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1980년대 강경파업 노선에서 벗어나진 못했다"면서 "정면대결식 노사관계가 해결되면 보다 더 나은 경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츠 교수는 현대그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 중 현대그룹과의 인연이 깊다"며 "10년 전 현대그룹는 어려움에 직면했었지만 최근엔 성공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중동의 정부 관료들도 이날 대거 한국을 찾았다.

"HR포럼서 인재양성 노하우 배워갈 것"

카타르 국가예술ㆍ유산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마샬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왕자는 "카타르는 교육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이미 많은 해외 명문대학들이 카타르에 진출해 있다"며 "한국과도 고등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통해 양국간 교육부문뿐 아니라 경제부문에서도 한국과 카타르 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알 타니 왕자는 22일 국내 이슬람센터 미팅을 참석하고 그 다음날인 23일 인재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베르 아스푸르 이집트 고등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이집트는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나라로 아랍권 국가이지만 이스라엘과도 교류하는 등 열린 외교를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 간 인적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압둘 디야브 알 아질리 이라크 고등교육부 장관은 "이라크는 최근까지도 학교 선생들이 납치되는 등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교육 선진화를 위한 노하우를 얻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인적자원관리와 노사관계 분야의 태두이자 미국의 대표적 지한파 교수인 토머스 코칸 MIT 슬로안스쿨 교수도 이날 한국을 찾았다.

이호기/성선화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