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가요계 불황? 가수 탓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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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큰 오빠' 이승철이 현재의 가요계 불황에 대해 일침의 목소리를 높였다.
17일 서울 삼성동 루이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승철은 “이번 앨범을 마무리 짓고 귀국할 당시만 해도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귀국해 초판을 준비하다보니 가요계 현실이 피부에 와 닿았다”고 토로했다.
이승철은 “가요계의 불황은 가수가 문제가 아니라 제작자의 문제다”면서 “가수는 선수다. 엄밀히 말해 국가 대표만 있으면 뭐 하는가 좋은 경기를 마련하는 사람이 없는데. 음악의 퀄러티는 뒤로 하더라도 이러한 음반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제작자라고 생각한다”고 일격을 가했다.
특히 이승철은 “솔직히 현재 우리 가요계를 보면 이러한 CD 음반 발매가 아니면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돼있다. 인지대 등 팔리는 대로 다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10만장이 팔리면 뭐하는가. 그 이익 중 3분의 2 정도가 인지대 등으로 다 나가는데. 이러한 현실이 더욱 제작의 어려움을 빚고 그에 따라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승철은 “LP를 대신한 CD 시장이 열렸는데 이제는 그 무엇도 대체할 것이 없다. 이대로 라면 음반 시장 멸종이 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실력 있는 가수들은 넘쳐 나는데 제작할 수 없는 환경이 앞으로 가요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다”면서 선배 가수로서, 제작자로서 가요계 현실을 비탄하기도 했다.
한편, 9집 ‘사랑한다’가 18일 발매를 앞두고 초판 4만장이 이미 판매된 상태로,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는 이승철은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