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의 금융시장 발전은 비약적이고 눈부시다.은행 증권 보험이 10년 동안 각각 3배씩 성장했다.외형뿐 아니라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은행 증권 보험이 공히 국제적인 기준을 훨씬 넘어섰다.

하지만 성장의 질이 선진국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자산 규모나 수익 구조,전문 인력 및 네트워크 등에서 아직 크게 미흡하다.특히 영업 기반이 대부분 국내에 편중돼 있다.해외 수익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이런 자화상을 딛고 우리가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융 혁신이 필요하다.규제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혁신해야 하고 인적 자원을 양성ㆍ확보해야 한다.이것이 국내 금융산업이 당면해 있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과제다.구체적으로는 금융의 글로벌화가 이뤄져야 한다.세계 각국이 금융 허브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국내 영업에 집중하고 있고 이미 과점 상태에 진입했다.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이런 식으로 경쟁하다 보면 금융 산업,나아가 거시 경제에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에도 쏠림 현상이 우려된다.모두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된다고 나서기보다 국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회사도 나오는 등 특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더 이상의 '구제 금융'은 없다.역량 없는 회사는 과감히 퇴출시킬 것이다. 금융 빅뱅의 단초가 될 자본시장 통합법의 하위 규정(시행령 및 감독 규정)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금융감독 당국은 이 같은 금융 혁신을 위해 금감위(원)의 직원,연구소,학계,업계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금융감독 선진화 로드맵'을 작성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 은행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할 때 사전협의제를 신고수리제로 전환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