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요금 할인 상품이 확정됐다.소비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할인받을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그러나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할인율과 할인대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특히 3사 모두 기본료 2500원 인상이라는 조건이 있는 만큼 통화 패턴을 꼼꼼히 따져서 골라야 한다.

이번 요금 할인의 핵심은 같은 회사 가입자 간 통화요금을 깎아주는 '망내 할인'이다.SK텔레콤은 망내 통화료 50%를 할인해주고,LG텔레콤은 20시간까지 무료통화를 제공한다.KTF는 다른 회사 가입자에게 거는 '망외 통화'까지 30% 깎아준다.

이통사가 제시한 망내 및 망내외 할인율은 30~100%로 다르지만 통화 비중 등을 감안하면 실제 할인율은 3사 모두 10% 안팎으로 비슷하다.현재 통화 비중을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 상품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

예를 들어 음성통화만 한 달에 5만원을 쓰는 경우 LG텔레콤 상품은 약 6000원 절감된다.기본료를 뺀 3만7000원에 망내 통화 비중 23%를 적용하면 할인금액이 8510원이고,추가로 2500원을 더 내기 때문이다.SK텔레콤은 망내 할인율이 LG텔레콤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망내통화 비중이 53%에 달해 7305원이 절감된다. KTF는 기본료 1만2000원을 뺀 3만8000원에 휴대폰 간 통화 비중 81%,할인율 30%를 적용해 6734원이 할인된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 상품은 다른 장점이 있다.LG텔레콤은 실속형,가족사랑,항공 마일리지,약정할인 등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요금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KTF는 할인대상이 가장 넓다는 것이 강점이다.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가입자에 거는 통화까지 모두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이통 3사 요금할인 확정… 내게 맞는 요금상품은?
어느 회사 요금상품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다.사람마다 통화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다.자신의 통화 패턴에 가장 적합한 상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주된 통화 상대가 SK텔레콤 가입자라면 굳이 다른 회사로 바꿀 필요가 없다.휴대폰 통화량이 많다면 KTF의 요금제가 유리하다.LG텔레콤 요금제는 가족,연인 등 특정 가입자와 통화가 많은 경우 커플 요금제처럼 활용하면 좋다.

고려할 게 또 있다.SK텔레콤은 월 통화량이 80분(망내 통화 42분),LG텔레콤은 100분(망내 통화 23분),KTF는 95분(휴대폰통화 77분)보다 많아야 요금이 절감된다.이보다 적은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