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한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배당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증권가에서는 올해도 KT가 주당 2000원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따라서 16일 종가(4만4150원)를 기준으로 4.5%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여기에 주당 1000원 상당의 중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연간 배당수익률로만 6.8%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최근 수년간 주당 3000원 정도를 주주들에게 돌려줬기 때문에 향후 2~3년간 이런 배당수익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이처럼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종목이지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KT가 광케이블과 IP(인터넷)TV를 앞세운 결합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도 높은 성장성을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IP-TV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광케이블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IP-TV사업이 활성화할 경우 KT가 결합 상품을 출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여 나가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인터넷 전화가 확산되면 KT의 전화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했으나 이런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며 "KT가 전화 사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요금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전화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T가 배당투자 대상으로 손색이 없고 실질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P-TV 사업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고 KTF와의 합병 등 다른 재료도 본격적으로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