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달 들어 신고가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주가 움직임으로 오랜만에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신고가 직후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선 배당주의 계절인 4분기가 도래한 점이 든든하다.SK텔레콤은 전통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관심이 커진다.최근 몇 년간 매년 주당 7000~8000원을 연말에 배당해오고 있다.

올해도 주당 7000원을 배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이럴 경우 3.1%(16일 종가 기준)의 만만찮은 배당수익이 예상된다.또 4분기 중 2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해 이론적으로 4.8%의 기대수익이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DR(주식예탁증서)와 국내 원주 간 가격 차이가 최근 20% 안팎으로 크게 벌어진 점도 주가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가격 괴리 확대는 외국인 지분율 한도가 49%로 제한하고 있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비용만 나오면 DR와 원주 간 차익거래가 가능한데도 가격 괴리가 20%까지 벌어진 것은 외국인 주식 보유 한도가 49%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두고 원주가격이 DR 시세 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지난 7월 2.8%까지 높아졌던 서비스 해지율은 9월 2.3%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 감소가 기대된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마케팅 비용 부담 완화로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감소한 반면 장기 소외로 인해 주가 수준은 낮다"고 평가했다.JP모건증권도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주목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최근 '비중 확대'로 변경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