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라이센스 아웃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T-IT융합 기반의 탐색 프로그램을 통해 신약물질을 발굴하고 있는 이큐스팜의 항암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큐스팜은 치료제의 라이센스 아웃이나 펀딩 제안이 조만간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큐스팜은 어떤 회사?

이큐스팜은 신약개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IDR이 지난해 1월 한송하이테크를 통해 우회상장한 기업이다.

한철규 이큐스팜 대표는 종근당 신약연구소 출신으로 독자적인 바이오신약 개발기술에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스크리닝 시스템(Smart Screening System)을 구축했다. 이큐스팜은 가상 검색 기술을 통해 신약후보 물질의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정확성을 향상시켜 항암제, 당뇨병 치료제와 같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이큐스팜은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후보물질의 라이센스 아웃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큐스팜은 이를 위해 항암치료제 물질과 관련된 기술을 온코 파마슈티컬(Onkor Pharmaceuticals)에, 당뇨별 치료제 물질은 이큐스 파마슈티컬(Equis Pharmaceuticals)에 이전했다.

이큐스팜은 신약후보물질 판매외에 한송하이테크의 기존사업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큐스팜은 지난 상반기 42억8600만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5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한철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7.58%(238만9611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도 5.40%(73만3872주)를 보유중이다.

이큐스팜 주가는 치료물질의 라이센스 아웃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7월 10일 67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발표가 늦어지면서 주가는 지난 12일 3095원까지 내려갔다.

교보증권은 이큐스팜이 국내 바이오기업중 시판중인 신약에서 다른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방법인 드럭리포지셔닝(DR)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면서도 이큐스팜의 프로그램이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탐색에 활용되는 실질적인 사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항암제, 해외 결실 '가시권'

이큐스팜의 해외현지법인인 온코 파마슈티컬과 이큐스 파마슈티컬을 총괄하고 있는 신봉수 이사는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이큐스팜 항암제의 라이센스 아웃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신 이사는 "신약후보 물질의 판매가 장기적이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지만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긍정적인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신약후보 물질의 해외 라이센스 아웃은 성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의미가 부여돼야만 실제적인 결실 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객관적인 의미라는 것은 과거처럼 1만~2만 달러의 계약금이 아니라 적어도 몇백만 달러의 계약금을 확보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며, 현재 이를 위한 최종 관문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폐암 및 난소암 치료제 EQ-917은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된 신약으로 안정성이 보장돼 있으며 지난해 10월에 미국 특허를 획득한 암이료제 IDR-805와의 병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여러 투자자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큐스팜은 지난해 암세포에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신약물질인 IDR-805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다른 항암치료 물질과 함께 사용해 암세포 파괴에 대한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신 이사는 "이큐스팜은 검증된 항암제 및 병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항암치료제 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메리트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