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풍무동의 대영파워펌프(회장 송용수)는 부스터 시스템,인라인 펌프,소화전 펌프 등 각종 산업용 펌프를 연간 2만5000대씩 생산하는 펌프업계의 중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스터 시스템에 쓰이는 입형 다단터빈펌프 45종에 대해 산업자원부로부터 고효율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토종 펌프업체들 중 최다 품목 인증을 받은 것.

이 회사가 45종에 대한 고효율 인증을 받은 것은 독자적인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선진국 제품을 따라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한 단계,두 단계씩 업그레이드해 온 것이 이 같은 성과로 나타났다는 것.

대영파워펌프가 독자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다.

대영파워펌프는 1995년 거래처의 부도로 인해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부도를 맞고 말았다.

이후 회사 임직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을 독자적인 기술,남들이 대체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1996년 말부터 신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개발한 것이 인라인 펌프다.

설치면적과 공사비를 기존 제품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수입품보다 30%가량 값이 싸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들은 반드시 우수한 기술을 인정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어려울 때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인라인 펌프의 성공으로 이 회사는 1999년 채무 금액(원금 68억원)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인라인 펌프의 효율을 10∼15%가량 향상시킨 입형 다단펌프(1998년)와 이를 이용한 부스터 펌프 시스템(1999년) 개발에도 잇달아 성공했다.

이 제품들로 인해 2000년 8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6년 13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영파워펌프는 집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한 '인버터 부착형 전자동 소형 부스터 펌프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펌프가 움직이거나 멈출 때 생기는 순간적인 압력의 변동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전력이 적게 들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KS 대상을 수상했으며,올해는 산업자원부 에너지 관리공단으로부터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 회사의 수중배수펌프가 KS 규격 인증과 전기안전 인증을 획득,외국산 제품과 비교해 품질 면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용수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하게 기술개발에 투자했던 승부 근성을 잊지 않겠다"며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