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통해 둥근 지구에 사는 우리의 집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세기 들어 둥근 지구가 점점 평평해지고 있다.
토머스 L 프리드먼 전 뉴욕타임스 기자는 그의 저서 'The World is Flat'에서 윈도,넷스케이프,인·아웃소싱,역외 생산기지,세계적 공급망 등이 세계를 평평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요소에 '표준'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컴퓨터 운영시스템의 표준을 장악한 윈도가 그랬고,웹 브라우즈를 놓고 벌어진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의 표준전쟁이 그렇다.
월마트의 세계적인 공급망 구축도 물류 표준화를 통해 이뤄진 결과다.
1995년에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는 '평평한 세계'를 더욱 촉진시켰다.
WTO가 국제표준이 있는 경우 자국에 유리한 표준을 함부로 만들 수 없도록 하면서 표준은 무역장벽 기준이 돼버렸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무역량의 80%가 표준의 영향 아래에 놓여 있다고 보고한 이후,선진 각국은 표준이 자국의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다.
표준의 영향력은 이젠 무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세계 표준의 날을 기념해 3대 국제표준화기구(ISO IEC ITU)는 '표준과 시민-사회에 기여하는 표준'을 올해의 메시지로 던졌다.
이는 표준이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환경 관련 문제점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올해 열린 다보스포럼,G8 정상회담,미·유럽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효율,신재생 에너지,지속가능 발전 등의 표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표준은 사회적 책임과 재난관리 등 무역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도 표준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2만2000여종의 국가표준과 22개 부처 1만9000여종의 기술기준을 국제표준과 부합화하는 한편 80여종의 각종 인증마크를 국가 대표인증 마크로 통합하는 국가표준인증제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가 연구개발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표준화와 연계해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