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쌍둥이 적자인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정적자는 5년 만에,무역적자는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개선됐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30일 마감된 2007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1630억달러를 기록,전년보다 850억달러 감소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재정적자는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2002년 기록했던 1580억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년도(1.9%)와 비교하면 0.7%포인트 낮아졌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세수의 급격한 증가는 견조한 미국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적자도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줄어드는 추세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무역적자는 576억달러를 기록해 전달(590억달러)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수출은 1383억달러로 전달보다 0.4% 늘어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가볍게 경신했다. 특히 금 면화 금속 등 산업 원자재(3.5%)와 음식료 및 곡물(8.7%)의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수입은 1959억달러로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인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8월 불량 장난감과 타이어 및 치약 등에 대한 대규모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7월에 비해 5.3% 줄어든 225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미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면서 우리에게 많은 이득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모든 것을 고려할 경우 강한 달러가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