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오일머니 수혜주로 두산중공업 등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12일 이 증권사 이승재 연구원은 "통상 유가가 오르면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유가와 코스피 지수 움직임이 매우 유사하다"면서 "이는 고유가로 풍부해진 중동의 오일머니가 국내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중동계 자금만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규모는 연간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내에 유입된 중동 자금은 3조원 정도로, 2조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전체 중동 자금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중동자금 중 주식에 할당된 자금과 한국에 투자 가능한 자금 등을 추산할 때 향후 8조원 가량이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내외를 유지할 경우 추가 여력은 더 늘어 내년 투자 가능금액이 1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중동 자금은 자국에서 플랜트를 건설해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가는 플랜트 관련주에 우선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발전담수 플랜트 업체와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들이 이에 해당한다.

오일 및 가스 플랜트를 건설하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건설도 눈여겨볼만 하다.

삼성물산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은 플랜트 건설을 지원하는 업체로 오일머니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밖에 중동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LG전자휴맥스 등 IT 업체들도 중동 자금이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