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공장만 짓는다고 글로벌 기업은 아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꾀하며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경영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공장뿐 아니라 경영 자원도 글로벌화해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인재 관리부터 글로벌화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기업들도 여전히 해외 법인의 법인장은 한국인이고,핵심 업무는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맡는다.

한국 기업에 관심을 느껴 현지에서 입사한 글로벌 인재들은 불공평한 인사시스템에 실망해 서구의 기업들로 속속 옮겨간다.

이 같은 문제는 당장 마케팅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각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로컬 기업 수준에 머무는 현재의 경영 자원으로는 현지의 문화를 빨아들여 마케팅 전략에 녹여내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국 기업들이 GE나 IBM 같은 선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의 임직원들과 공유할 기업의 핵심 가치(core value)를 설정해 한다.

세계적 인사(HR) 컨설팅업체인 미국 헤이그룹의 레이지 오타키 아시아총괄 사장은 "일본 도요타는 특유의 생산방식인 '도요타 웨이'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며 "삼성만의,혹은 LG만의 가치를 회사 안팎에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