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 배당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저평가 현상이 해소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은행들의 올 배당수익률이 3.5%에 달할 것"이라며 "이 같은 배당 확대는 저평가 해소의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배당수익률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1.3%와 3.2%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 연구원은 "은행들은 지난 수년 동안 대규모 이익을 내며 너무 빠른 속도로 자본이 증가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적절한 투자나 배당정책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효율적인 자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이 공격적인 배당 확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최 연구원은 국민은행의 경우 만족도가 높은 수준으로 배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데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도 높아 올 배당성향이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배당금은 3650원에서 4200원으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금융도 효율적인 자기자본 관리를 강조하고 있어 주당 배당금이 1800원으로 지난해 900원의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럴 경우 배당성향은 23.7%에서 28.1%로 높아지게 된다.

이 같은 배당 증가 추세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호주 은행들의 경우 한국보다 수익성이 높지 않지만 배당 확대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상승 탄력이 크게 떨어진 국내 은행주도 배당 확대로 인해 저평가 해소의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국민은행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