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일본 증시를 가장 잘 아는 증권사로 통한다.

일본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국내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 대부분 베트남과 중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동안 대신증권은 일본의 선진 금융기관과의 자본 제휴를 포함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해 왔다.

일본의 선진 금융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전수받아 이를 기반으로 자본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는 이머징마켓에 직접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8월 일본 닛코코디알 그룹과 포괄적인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상호 자본제휴 계약을 체결해 PB(프라이빗 뱅킹)와 기업 M&A(인수합병) 및 IPO(기업공개), PD(금융상품 개발) 등 다각적인 제휴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이에 앞서 2005년 12월에는 일본 최대의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스팍스에셋매니지먼트와의 제휴를 통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402억원의 자본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엔 업무 제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 외에도 2005년 4월에는 대만 공은증권(工銀證券·IBTS)과 업무제휴를 맺는 등 해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 4월에는 해외 시장 진출 관련 전담 조직인 비즈니스기획부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이머징마켓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은 해외 주식거래 시스템 구축 및 관련 IT(정보기술) 기술의 수출, 해외 투자 및 해외 고객 확보, 해외 펀드 활성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상품 개발 지원 등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국내외의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글로벌 파생 금융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유전의 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전개발펀드'를 판매했고, 올해 4월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SRI펀드'를 출시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이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지구온난화 펀드'를 선보였다.

이달 중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광물개발(니켈)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아울러 이머징마켓을 대상으로 한 증권거래 관련 전산시스템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4년 4월엔 대만 폴라리스증권에 중국어 버전 'U-사이보스 글로벌' 프로그램을 수출했으며 2005년 12월엔 태국 증권거래소의 자회사인 셋트레이드증권에 온라인 선물거래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