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코레일 사장은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인 문산~봉동의 철도화물 수송이 이르면 연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 사장은 5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문산~봉동 철도화물 수송에 대해 "개성공단의 필요성을 본다면 지금 가장 빠른 시간 내 하자고 하는 입장"이라면서 "부분적으로 연내 운송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선 야적장이나 장비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준비를 해나가면서 물자수송을 할 수가 있다"면서 "운행하는 데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개성공단 출퇴근 열차 운행과 관련해 "우선 물자 닿는 길부터 뚫기로 했으니까 그것을 통해서 신뢰가 회복되면 그것도 곧 진행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있다"고 답했다.

이 사장은 개성~신의주 철도 개보수에 대해 "평양과 신의주 구간은 국지열차가 운행 중이므로 선로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걸로 보고 있다"면서 "평양~개성 남쪽 부분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분적 개량으로 운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주장했다.

그는 철도 차량을 북측에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일방적인 지원은 남북 정상회담 취지에 맞지 않으며 공동 운영하는 차량회사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철로 개보수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으며 대략 1000억원 단위의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륙횡단철도와 관련해 "북측이 대단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이야기된 경의선이 중국과 연결되는 대륙철도이며 다른 하나는 나진~핫산을 개량하면서 러시아,시베리아 쪽을 연결해 중앙아시아를 통해 모스크바,유럽까지 연결되는 동해노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의선 개량사업 착수가 중국과 연결되는 횡단철도의 시작점이라는 데 동의하면서 "북한 구간만 연결된다면 나머지 대륙철도는 바로 연결된다"면서 "요금이나 운임,편의성은 별도로 점검해야 되지만 아무튼 대륙철도를 활용하게 되는 그런 큰 변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이날 국가운영전략연구센터(이사장 김용석)가 주최한 '남북 교통정책의 변화와 철도의 역할' 심포지엄에서도 남북 철도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에서 그는 "문산~봉동 구간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출퇴근 열차운행과 금강산 관광열차 운행,개성 관광열차 운행 등 남북 철도 간 협력을 통한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