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i30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 바람에 이어 디젤엔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022대가 팔려 출시 석 달 만에 국내 준중형차 2위 자리를 꿰찬 가운데 특히 이 차량의 디젤 모델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

5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7월 6.2%에서 8월 8.5%,9월 11.3%로 매월 높아지고 있다.

해치백과 디젤 승용차는 그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비인기 차종이었다는 점에서 i30 디젤이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디젤 승용차 중에서는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만이 디젤 모델의 비율이 20%를 넘을 뿐 현대차 쏘나타와 아반떼 등 대부분의 차종은 디젤 모델의 비율이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i30 디젤의 인기는 뛰어난 가속성능과 높은 연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30 디젤의 최고출력은 117마력으로 가솔린 모델(121마력)보다 낮지만 가속력과 직결되는 최대토크는 26.5㎏·m로 가솔린 모델(15.6㎏·m)을 압도한다.

연비도 자동변속기 사양을 기준으로 디젤 모델이 16.5km/ℓ로 가솔린 모델(13.8km/ℓ)보다 높다.

i30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에서는 중장년층에 비해 디젤차량에 대한 편견이 적다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디젤의 판매 호조를 계기로 디젤 승용차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