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성희씨(52·가명)는 지난 2일 미소를 머금은 채 A증권사 객장을 나섰다.

창구 직원으로부터 1년 전 가입했던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수익률이 연 17.19%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이씨가 가입한 DLS는 한국 중국 일본 증시의 주가지수와 채권 원자재 및 부동산 실물지수 등 6가지의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유형이다.

그는 "주위에서 원금보장형은 안전한 대신 수익이 낮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높은 수익률이 나와 놀랐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원금을 지키는 파생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이나 보수적인 중장년층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원금 손실은 없으면서도 시장상황에 따라 '플러스α'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가입한 상품의 경우 자산의 95%는 안전한 예금과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지키되 나머지 5%는 장외파생상품에 공격적으로 운용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A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증시의 상승과 원자재가격 강세 덕을 많이 봤다"며 "원금보장형인데도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고객들이 상당히 만족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원금이 보장되는 유형의 파생상품이 당분간 인기몰이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재돌파했지만 단기간 급상승한 탓에 조정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기초자산도 아시아 증시를 벗어나 유럽 증시의 주가지수와 물 대체에너지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