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들을 위한 밥집을 운영하는 자비로운 스님으로 알려진 '두타스님'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돼 시청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SBS '긴급출동 SOS 24'(진행 김일중 아나운서)의 2일 방송에서는 기독교인이 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는 사진으로 더욱 유명해진 한 스님의 숨겨져있던 모습이 공개됐다.

이 같은 사진 한장으로 타 종교에 대해서도 관대하다고 알려진 이 스님은 사실상 정식 스님이 아니었다.

스님이 되기 위한 에비 과정을 밟던 중 그마저도 그만 둔 가짜 스님일 뿐.

가짜 스님은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기 위해 탁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금액 중 일부만 식당에 지불할 뿐 남은 돈은 모두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가발을 쓰고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유흥을 즐겼고 모금액과 기부금을 자신의 유흥비로 썼다고 시인했다.

심지어 그에게는 동거녀도 있었으며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등 이중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가짜를 사기죄로 고소할 수 있나? 좋은 일에 쓰라고 100만원을 기부했다"며 실질적인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도 나왔다.

이 가짜 스님의 만행을 접한 네티즌들은 종교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사람들은 이번 일로 예전에 있었던 종교 단체의 기부금 횡령 사건을 떠올리며 비난에 나섰다.

"종교를 핑계로 사기치지말라" "종교를 빙자해 돈 뜯어내고 간음을 일삼고 세금 안내고 돈 갈취하고 한마디로 개판이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모든 중이 욕을 먹는다" "종교를 팔아먹는 파렴치한 사기꾼"이라며 순수한 종교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되는 현실에 대한 시청자들의 개탄의 글들이 이어졌다.

사실 이 가짜는 명백한 사기꾼이며 '스님'이라는 신분을 사기를 위해 이용했을 뿐 종교와는 실질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이번 사건 뿐 아니라 다른 종교 단체의 비리가 이전에도 종종 있어 왔기에 괜한 종교와 종교인들에게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