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8개 법과대학 가운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47개 대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0개에서 7개가 추가됐다. 하지만 로스쿨 인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아야 20개 대학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이달 중에 정식으로 로스쿨 인가 신청을 내며 최종 결정은 2008년 2월에 내려진다.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로스쿨 준비 대학 현황 자료'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로스쿨 유치를 준비하지 않았던 경원대 광운대 명지대 부산외대 선문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천대 한동대 호서대 등 10개 대학이 유치전에 새로 뛰어들었다. 부경대 한림대 경기대 등 3개 대학은 로스쿨 유치를 포기했다.

개별 대학의 로스쿨 유치 여부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로스쿨 총정원이다. 총정원과 관련 법조계는 1500명 이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법학교수회는 3200명이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총 정원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대학이 로스쿨 인가를 받을 수 있어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로스쿨 총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가 로스쿨 심사에 있어 지역 안배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느냐도 관심거리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로스쿨 준비 상황만을 따져 로스쿨 인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방소재 대학들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을 감안,도마다 적어도 1개씩의 로스쿨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도마다 하나씩의 로스쿨을 인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경우 도 내에 경쟁자가 없는 강원대나 제주대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ㆍ공립대와 사립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국ㆍ공립대는 역대 사법시험 합격자 수,명성 등에서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사립대는 시설투자와 장학금 등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국ㆍ공립대를 앞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