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 초부터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실적개선을 기대해왔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온라인 반도체 중개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29일)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4Gb MLC(멀티레벨셀) 고정거래가격(대형거래선과의 장기공급 가격)은 6.02달러로 지난해 초의 6.78달러 대비 12.6%나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 정전사고 직후 7.28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9%나 급락한 것이다.

또 다른 시장 주력제품인 4기가 SLC(싱글레벨셀)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하락했다.

지난 8월 말 8.50달러에 거래됐던 4기가 SLC 가격은 지난달 말에는 8.28달러로 5.3%가량 떨어졌다.

이 같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최근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D램 라인을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는 일정한 상황에서 8월 말부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가격 전망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선두업체들이 D램 라인을 낸드플래시로 이미 전환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생산확대 여부에 따라서는 10월 초 고정거래가격도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은 8월 대비 20%가량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재 D램 시장 주력제품인 DDR2 512메가비트(Mb)의 고정 거래가격은 1.75달러,현물 거래가격은 1.45달러로 원가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