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end] 아르헨티나 "탱고가 보배"…관광객 늘어 年 4억달러 수입
아르헨티나의 전통춤 '탱고(Tango)'가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탱고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관련시장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1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최근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매년 1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 등에 뿌려진 간접 수입까지 합치면 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체 상거래(약 40억달러)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아르헨티나의 탱고는 이주 흑인들이 가장 행렬에 사용하던 음악과 쿠바의 춤곡 하바네라가 결합해 탄생한 춤이자 음악이다.

탱고와 클래식을 접목시킨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활약했던 1990년대 초반까지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탱고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가 망가지면서 운명을 같이했다.

'탱고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탱고 관련 업체들도 잇따라 도산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탱고 스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탱고 관광객'은 130만명.지난 3월 열린 탱고 페스티벌에만 16만명이 몰려들었다.

탱고 음악을 담은 CD 판매량은 60만장에 달했고 10년 전만 해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6개에 불과했던 탱고 공연장 '밀롱가(Milonga)'는 130개로 급증했다.

탱고 공연을 보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인 '탕게리아(Tangueria)'도 40개나 생겼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호텔들도 '탱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호스텔모탱고(Hostelmotango)' '아르헨탱고 호스텔(Argentango Hostel)' '아르헨티나 탱고 호텔(Argentina Tango Hotel)' 등 탱고를 소재로 한 테마 호텔까지 등장했다.

기존 호텔들은 객실을 탱고 분위기로 꾸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투숙객들에게 탱고 춤 무료 강좌를 실시하는 곳도 늘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정부와 업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탱고 관련 산업의 매출액이 연간 30억달러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