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일 오전 청와대를 출발,2박3일간의 평양 방문길에 오른다.

남북 정상이 다시 만나기는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이후 7년4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1일 계룡대에서 열린 제5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가장 우선적인 의제로 다룰 것"이라며 "평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공동 번영도,통일의 길도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군사적 신뢰 구축과 평화협정,군비 축소와 같은 문제까지도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담에 대한 지지와 유엔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 협력질서 구축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환영의 뜻과 함께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고 6자회담 진전과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왕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국민이 걱정하는 바도 있는데,대통령이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8시께 청와대에서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전용차로 서울을 출발,9시께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한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께 평양에 도착,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갖고 환담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3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논란을 빚은 '아리랑공연'도 3일밤에 관람키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