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 공모주' 어떻게 고를까 … 조선ㆍ철강 등 굴뚝주, 업계선두 종목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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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주식시장의 백미는 역시 기업공개(IPO)다.
증시에 새로 돋아난 '새싹'을 잘만 고르면 대박의 꿈이 실현될 수도 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은 공모주 투자의 계절이기도 하다.
반기 결산을 마친 알짜배기 새내기들의 공모주 청약이 봇물을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인을 고르는 기준이 세월에 따라 다르듯이 대박을 안겨주는 공모주도 시황의 흐름에 따라 유행을 탄다.
10여년 전 삼성중공업 등의 공모주 청약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적이 있었고 1990년대 말의 정보기술(IT) 붐을 타던 시기엔 IT관련주들이 각광을 받았다.
요즘은 다시 중국 수요를 등에 업고 조선주 등이 인기를 끈다.
과연 어떻게 하면 공모주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본다.
◆높아진 공모가
투자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주당 공모가격이다.
공모가는 우선 주간사에서 해당 기업의 현재 및 향후 1~2년 재무상태를 예측하는 '밸류에이션 툴'(적정 주가수준 산정방식)을 통해 1차 희망가격대를 산정한다.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수요예측을 종합,최종 공모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6월 '풋백옵션' 제도가 폐지되면서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내기의 주가가 상장 후 1개월 동안 공모가를 밑돌 경우 상장 주간사가 보유주식을 되사주는 제도가 사라지면서 최근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뛰어넘거나 상한선에서 결정되는 추세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팀장은 "상승장에선 청약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풋백옵션도 사라져 증권사로서는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고객인 공개기업 측이 원하는 가격대로 공모가를 결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상장 첫날 공모주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15%의 상·하한가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130%의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이후 단타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마저 높은 공모가에 대한 부담으로 상장 직후 물량털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이후 상장한 20개사 가운데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업체는 삼성카드 디지텍시스템즈 3노드 STX팬오션 등 4개사에 불과하다.
◆공모일정·청약한도 확인을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예전엔 공모주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했지만 지금은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의 거래계좌가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해당 증권사의 공모주 투자 자격요건부터 따져봐야 한다.
현대증권의 경우 주식 및 수익증권 1개월 평균잔액이 1000만원 이상,3개월주식거래실적 2억원 이상,급여이체등록 CMA계좌 1개월 평잔 500만원 이상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청약 4∼5개월 전에 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에서 공모물량과 주간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청약일정은 이로부터 3개월 뒤에 나오는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공모기업이나 청약받는 증권사별로 개인들의 청약한도가 있다.
청약할 때는 신청 주식 가격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지금은 증권사의 청약증거금 대출이 금지돼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공모 참여 증권사가 많은 경우 개별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이중청약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주간사 단독으로 청약받는 경우가 많아 물량 확보가 훨씬 어려워졌다.
◆기업실적 전망도 챙겨야
최근 증시에서 조선 철강 등 굴뚝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새내기주의 경우 공모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5월22일 상장한 선용원격자동측정시스템 제조업체인 한라레벨은 조선업 호황으로 공모가 8600원 대비 132% 오른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STX팬오션도 업종 호황과 낮은 공모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바로비젼 아로마소프트 등 IT관련주들은 공모가 대비 40%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인기주의 경우 경쟁률이 높아 실제로 돌아오는 투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EPS(주당순이익) 등의 재무상태와 성장성을 기준으로 산정된 희망공모가에 비해 실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업체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김중정 아이피오스톡 과장은 "요즘은 조선 철강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과 독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청약을 한 후 차익실현을 하는 게 안전하다"고 귀띔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증시에 새로 돋아난 '새싹'을 잘만 고르면 대박의 꿈이 실현될 수도 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은 공모주 투자의 계절이기도 하다.
반기 결산을 마친 알짜배기 새내기들의 공모주 청약이 봇물을 이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인을 고르는 기준이 세월에 따라 다르듯이 대박을 안겨주는 공모주도 시황의 흐름에 따라 유행을 탄다.
10여년 전 삼성중공업 등의 공모주 청약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적이 있었고 1990년대 말의 정보기술(IT) 붐을 타던 시기엔 IT관련주들이 각광을 받았다.
요즘은 다시 중국 수요를 등에 업고 조선주 등이 인기를 끈다.
과연 어떻게 하면 공모주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알아본다.
◆높아진 공모가
투자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주당 공모가격이다.
공모가는 우선 주간사에서 해당 기업의 현재 및 향후 1~2년 재무상태를 예측하는 '밸류에이션 툴'(적정 주가수준 산정방식)을 통해 1차 희망가격대를 산정한다.
이어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수요예측을 종합,최종 공모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지난 6월 '풋백옵션' 제도가 폐지되면서 공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내기의 주가가 상장 후 1개월 동안 공모가를 밑돌 경우 상장 주간사가 보유주식을 되사주는 제도가 사라지면서 최근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뛰어넘거나 상한선에서 결정되는 추세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팀장은 "상승장에선 청약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풋백옵션도 사라져 증권사로서는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고객인 공개기업 측이 원하는 가격대로 공모가를 결정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상장 첫날 공모주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15%의 상·하한가가 적용된다는 얘기다.
최근 상장한 종목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130%의 수익률을 기록하지만 이후 단타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마저 높은 공모가에 대한 부담으로 상장 직후 물량털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이후 상장한 20개사 가운데 현재 공모가를 웃도는 업체는 삼성카드 디지텍시스템즈 3노드 STX팬오션 등 4개사에 불과하다.
◆공모일정·청약한도 확인을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예전엔 공모주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했지만 지금은 공모주 청약을 받는 증권사의 거래계좌가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해당 증권사의 공모주 투자 자격요건부터 따져봐야 한다.
현대증권의 경우 주식 및 수익증권 1개월 평균잔액이 1000만원 이상,3개월주식거래실적 2억원 이상,급여이체등록 CMA계좌 1개월 평잔 500만원 이상 기준 가운데 하나만 충족하면 된다.
청약 4∼5개월 전에 거래소 홈페이지(www.krx.co.kr)에서 공모물량과 주간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청약일정은 이로부터 3개월 뒤에 나오는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공모기업이나 청약받는 증권사별로 개인들의 청약한도가 있다.
청약할 때는 신청 주식 가격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지금은 증권사의 청약증거금 대출이 금지돼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공모 참여 증권사가 많은 경우 개별 증권사 계좌를 통해 이중청약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주간사 단독으로 청약받는 경우가 많아 물량 확보가 훨씬 어려워졌다.
◆기업실적 전망도 챙겨야
최근 증시에서 조선 철강 등 굴뚝주들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새내기주의 경우 공모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5월22일 상장한 선용원격자동측정시스템 제조업체인 한라레벨은 조선업 호황으로 공모가 8600원 대비 132% 오른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STX팬오션도 업종 호황과 낮은 공모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장 이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반면 바로비젼 아로마소프트 등 IT관련주들은 공모가 대비 40%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인기주의 경우 경쟁률이 높아 실제로 돌아오는 투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EPS(주당순이익) 등의 재무상태와 성장성을 기준으로 산정된 희망공모가에 비해 실제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은 업체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김중정 아이피오스톡 과장은 "요즘은 조선 철강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과 독점적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청약을 한 후 차익실현을 하는 게 안전하다"고 귀띔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