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고스톱만으론 부족 … 대화 많이하고 운동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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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문을 열려다 갑자기 자동키 '4자리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지 뭐냐.
그날따라 평소 외웠던 아버지 휴대폰 번호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어머니는 휴대폰이 없다).
결국 1시간여를 헤매다가 경비아저씨의 도움으로 문을 열 수 있었구나."
추석 연휴 고향에 갔다가 시골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얘기로만 듣던 치매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각종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은 부모가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정작 부모들은 치매에 걸릴 것을 가장 크게 걱정한다고 한다.
노인의 각종 인지장애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세심히 살펴 대처해야 한다.
우선 건망증은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나 더 이상 인지기능이 나빠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상으로 볼 수 있다.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경도인지장애'다.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매년 10∼15%가 치매로 악화되기 때문에 '치매 전단계'로 간주하고 해마다 정기검사를 받는 등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치매는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고 누가 봐도 기억력이 희미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다.
이런 증상과 헷갈리는 게 우울증이다.
노인은 우울증이 극심해지면 인지기능이 떨어져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데 이를 '가성 치매'라고 한다.
전형적인 우울증세는 약한 대신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가슴통증 같은 신체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가면 우울증'으로 별도 분류한다.
치매 초·중기와 경도인지장애에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을,치매 중·말기에는 메만틴을 처방한다.
이들 치료제를 일찍 쓸 경우 1∼2년간 치매 진행이 지연되고 4명 중 1명은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예방적 약물치료와 인지재활치료 작업치료 기억력증진훈련 등을 병행함으로써 치매보다 나은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가성 치매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대개 1개월 내에 우울증이 완화되고 인지기능도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다.
가면 우울증 역시 우울증의 하나로 간주하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실시한다.
필자가 진료하는 치매예방센터를 찾은 노인 100명(2005년 10월∼2007년 5월)을 조사했더니 9명이 우울증이거나 우울증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로 판정됐다.
또 이 기간 중 무작위로 45명을 추출해 조사했더니 33%(15명)가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됐다.
이는 노인의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의 구별이 쉽지 않거나 혼재돼 있음을 의미한다.
자식된 입장으로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느냐,부모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간병하느냐가 가장 주된 관심사일 것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독서와 운동 등으로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뇌혈관을 훼손하는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약의 예방 효과는 치매 초기일 경우로 국한된다.
노인성 우울증인데 치매로 오진하거나,치매로 진단되지 않았는데 예방 목적으로 치매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설사 구토 소화불량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치매 환자 간병은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치매 부모를 꼭 집에 모셔야 효자 효부"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갑갑한 도시에서 고립감이 커지고 며느리·손주들과 갈등할 수 있다.
이보다는 치매전문병원 주간보호센터 간병도우미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이동목욕서비스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노인과 가족을 위해 좋을 수 있다.
아울러 치매환자를 간병할 때 노인이 떼를 쓰거나 실수했다고 다그치면 안 된다.
환자가 정신차려야 한다고 역정을 내면 환자는 무의식 중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감정적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오히려 환자를 이해하고 감싸야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 연병길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
치매에 관해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된다.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 연결이 좋지 않아서,치매는 뇌신경세포 파괴가 심해서 생기는 것으로 둘은 별개의 증상이다.
2.치매는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이다.
→건망증은 노화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러나 치매는 결코 정상적인 노화가 아니며 뇌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질환이다.
3.고스톱과 바둑이 치매를 예방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종합적 인지기능 향상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보다는 하루 1시간 이상 책을 읽고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4.치매에는 약이 없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비만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금연 절주하면 나아진다.
단 치매치료제는 초기에 효과적이나 환자가 자식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5.치매에 술은 무조건 해롭다
→하루 3잔 이하의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 가까이 낮다.
그러나 하루 6잔 이상이면 치매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
6.치매는 조기발견이 무의미하다.
→치매를 조기진단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정도와 자살 화재 등 사고를 낼 위험성을 줄일수 있다.
7.치매환자를 다그치면 증상이 나아진다.
→모든 사람의 뇌는 자기 한계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비난보다는 칭찬을 받을때 최대역량을 발휘한다.
치매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그날따라 평소 외웠던 아버지 휴대폰 번호도 좀처럼 떠오르지 않고(어머니는 휴대폰이 없다).
결국 1시간여를 헤매다가 경비아저씨의 도움으로 문을 열 수 있었구나."
추석 연휴 고향에 갔다가 시골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얘기로만 듣던 치매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각종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들은 부모가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하지만 정작 부모들은 치매에 걸릴 것을 가장 크게 걱정한다고 한다.
노인의 각종 인지장애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세심히 살펴 대처해야 한다.
우선 건망증은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나 더 이상 인지기능이 나빠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상으로 볼 수 있다.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경도인지장애'다.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로 매년 10∼15%가 치매로 악화되기 때문에 '치매 전단계'로 간주하고 해마다 정기검사를 받는 등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치매는 신경심리검사에서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고 누가 봐도 기억력이 희미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다.
이런 증상과 헷갈리는 게 우울증이다.
노인은 우울증이 극심해지면 인지기능이 떨어져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데 이를 '가성 치매'라고 한다.
전형적인 우울증세는 약한 대신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가슴통증 같은 신체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가면 우울증'으로 별도 분류한다.
치매 초·중기와 경도인지장애에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을,치매 중·말기에는 메만틴을 처방한다.
이들 치료제를 일찍 쓸 경우 1∼2년간 치매 진행이 지연되고 4명 중 1명은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예방적 약물치료와 인지재활치료 작업치료 기억력증진훈련 등을 병행함으로써 치매보다 나은 치료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가성 치매는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대개 1개월 내에 우울증이 완화되고 인지기능도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다.
가면 우울증 역시 우울증의 하나로 간주하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실시한다.
필자가 진료하는 치매예방센터를 찾은 노인 100명(2005년 10월∼2007년 5월)을 조사했더니 9명이 우울증이거나 우울증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로 판정됐다.
또 이 기간 중 무작위로 45명을 추출해 조사했더니 33%(15명)가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됐다.
이는 노인의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의 구별이 쉽지 않거나 혼재돼 있음을 의미한다.
자식된 입장으로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느냐,부모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간병하느냐가 가장 주된 관심사일 것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독서와 운동 등으로 지적 능력을 유지하고 뇌혈관을 훼손하는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치매약의 예방 효과는 치매 초기일 경우로 국한된다.
노인성 우울증인데 치매로 오진하거나,치매로 진단되지 않았는데 예방 목적으로 치매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설사 구토 소화불량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치매 환자 간병은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치매 부모를 꼭 집에 모셔야 효자 효부"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갑갑한 도시에서 고립감이 커지고 며느리·손주들과 갈등할 수 있다.
이보다는 치매전문병원 주간보호센터 간병도우미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이동목욕서비스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게 노인과 가족을 위해 좋을 수 있다.
아울러 치매환자를 간병할 때 노인이 떼를 쓰거나 실수했다고 다그치면 안 된다.
환자가 정신차려야 한다고 역정을 내면 환자는 무의식 중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감정적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오히려 환자를 이해하고 감싸야 증세가 좋아질 수 있다.
< 연병길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
치매에 관해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가 된다.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 연결이 좋지 않아서,치매는 뇌신경세포 파괴가 심해서 생기는 것으로 둘은 별개의 증상이다.
2.치매는 노화의 자연스런 과정이다.
→건망증은 노화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러나 치매는 결코 정상적인 노화가 아니며 뇌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질환이다.
3.고스톱과 바둑이 치매를 예방한다.
→치매예방을 위한 종합적 인지기능 향상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보다는 하루 1시간 이상 책을 읽고 젊어서부터 꾸준히 운동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4.치매에는 약이 없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비만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금연 절주하면 나아진다.
단 치매치료제는 초기에 효과적이나 환자가 자식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5.치매에 술은 무조건 해롭다
→하루 3잔 이하의 술은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 가까이 낮다.
그러나 하루 6잔 이상이면 치매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
6.치매는 조기발견이 무의미하다.
→치매를 조기진단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정도와 자살 화재 등 사고를 낼 위험성을 줄일수 있다.
7.치매환자를 다그치면 증상이 나아진다.
→모든 사람의 뇌는 자기 한계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비난보다는 칭찬을 받을때 최대역량을 발휘한다.
치매환자도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