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이후, 가장 큰 이슈는 삼성전자 주가와 중국 수혜주간 차별적 행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는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중국 수혜주는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7일 포스코 등 중국 수혜주에 비해 삼성전자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을 꼽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의 약화는 곧 소비둔화를 유발하고 이것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미국 의존형 IT기업의 투자의지를 크게 흔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인하가 달러 약세와 원화강세를 유발함에 따라 IT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부진한 것이란 평가다.

또 D램 가격 역시 재고 부담으로 인해 강한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부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를 포함한 IT기업 주가가 날개를 달 정도는 아니지만 바닥을 디딜 정도는 되었다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 5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인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지난 9월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소비 감소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달러 약세가 상당히 진행되면서 달러 약세가 미국의 무역 수지 개선에 일조하는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어 달러 약세의 악순환 공포에 매몰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10월 중순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예상치가 지난 2분기 대비 큰 폭의 반전이 기대되므로 주가가 바닥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는 이전 저점에 근접했다"며 "추가로 하락하기 보다는 바닥권 진입에 따른 반발력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IT주의 주가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장기추세를 그리는 강세전환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