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國富)펀드'(sovereign wealth fund:정부가 외환보유액을 떼어 투자용으로 모아놓은 자금)를 전담하는 외환투자공사가 29일 정식 출범한다.

중국 외환투자공사는 7월 말 현재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1조4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의 일부를 운용하게 된다. 외환투자공사는 모두 11명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러우지웨이(樓繼偉♥사진♥57) 국무원 부비서장,가오시칭 전국 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장훙리 재정부 부부장 등 3명이 집행이사를 맡아 실질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러우 부비서장은 외환투자공사의 회장,가오 부이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외환투자공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러우지웨이 회장을 주목하고 있다. 러우 회장은 중국 정부 내에서 거시경제와 재정화폐정책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수량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러우 회장은 국무원 조사연구실 부조장,국가체제개혁위원회 거시정책 담당을 거치면서 중국의 재정세제 개혁에 간여했고 구이저우(貴州)성 부성장에 이어 재정부 부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가재정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그는 지난 3월 국무원 부비서장으로 자리를 옮겨 외환투자공사 발족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러우 회장은 지난해 국내수입 분배 격차에 관한 글을 발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수입 관련 규정이 엄격해도 집행이 느슨할 경우 사람에 따라 재량권이 다르게 작용해 시장진입 기회가 불평등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환투자공사의 대외 투자 결정은 이들 3명의 집행이사를 포함,은행감독위원회,국가발전개혁위원회,중앙회금공사 등이 참여한 7인 관리위원회가 결정하게 된다.

현재 국유 주식을 관리하고 있는 중앙회금공사는 외환투자공사의 자회사로 귀속되지만 업무는 분리된다. 중앙회금공사는 국가를 대표해 금융기관에 출자하고 은행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를 맡는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