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선진시장은 물론 이머징마켓에 비해서도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주가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MSCI 기준으로 집계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0배로 나타났다.

반면 이머징마켓 평균 PER는 12.9배,글로벌시장 평균 PER도 13.7배였다.

이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시장에 비해 12.8%,이머징시장보다는 7.2%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시장의 경우 PER는 13.8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증시의 PER는 주가가 2000을 돌파한 지난 7월 하순 13.3배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다시 낮아지는 추세다.

업종별 PER 차이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산업재의 경우 PER가 15.6배로 글로벌시장에 비해 2.9%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건강 필수소비재도 PER가 각각 15.7배,17.3배나 돼 글로벌시장 평균을 초과했다.

반면 장기간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던 경기소비재 IT 유틸리티 업종은 글로벌시장에 비해 30%나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종의 PER는 10.3∼12.5배에 불과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