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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교사가 로봇이라고?"

지난 9월20일,대전에 있는 어은초등학교에서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벌어졌다.

이 학교 4학년 4반 영어수업시간에 학습도우미 로봇 '티로(Tiro)'가 일일교사로 실제 수업을 진행한 것.

'티로'는 로봇전문기업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 www.robotics.co.kr)가 산자부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지난 3년여에 걸쳐 개발한 야심작이다.

대덕원자력밸리에 위치한 ㈜한울로보틱스는 한밭대학교,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학교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티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티로'는 초등학교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공공서비스 로봇이다.

이미 각종 행사 등의 사회를 진행하면서 기능과 성능을 검증받았다.

티로 개발 사업은 대전시의 지원도 큰 몫을 차지했다.

대전시는 교사 수가 절대 부족하거나 학급당 학생 수가 과다한 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이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한울로보틱스 김병수 대표는 "티로는 서버컴퓨터,교사용 컴퓨터와 가정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다"며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유비쿼터스 기반의 학교교육환경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한울로보틱스는 최근 병원안내용 도우미로봇 '스누봇(SNUBHOT)도 개발해 다시 한 번 기술력을 과시했다.

스누봇은 티로를 기초로 개량한 모델로,지난 9월5일 국내 최초로 병원에 투입됐다.

공공서비스로봇이 상용화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스누봇은 분당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방문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서비스는 병원의 각종시설 및 주변 약국의 위치,교통안내,각종 병원서류 발급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병원 홍보영상의 시연을 통해 병원을 PR하는 기능도 갖췄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스누봇을 통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써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울로보틱스 김병수 대표는 "우리 회사는 청소로봇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로봇들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로봇 전문기업"이라며 "대전이 로봇랜드 유치를 통해 기술 역량을 더욱 강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