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본의 일본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가 올 들어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7월 중 외국 자본이 일본 기업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한 신규 직접투자액은 4조6048억엔(약 33조8000억원)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 외국인이 투자금을 회수해간 금액은 2조2808억엔으로 순유입액은 2조3240억엔이었다.

이 같은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재무성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연간 최대 기록이 1999년의 1조4530억엔이었다.

외국 자본의 대일 투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과 유럽 글로벌 기업이 세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일본 기업을 적극 사들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의 전략적 자본제휴에 나선 일본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혔다.

올 상반기만 해도 미국 씨티그룹이 일본 금융회사인 닛코코디얼을 9200억엔에 매수했고,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도 산요전기크레디트를 사들이는 등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이어졌다.

8월 이후에도 일본에 대한 외국 기업의 직접투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외국인 직접투자는 25건 1052억엔에 달해 액수로 전달 수준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더욱 적극적인 투자 촉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