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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통한 성장만이 살 길이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충북 청주 LS산전 연수원에서 열린 '2007 LS혁신 한마당' 행사장에서 한 말이다.

구 회장은 "LS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리딩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고 "각 사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을 통해 사업을 키우고,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을 통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심지어 정부,학교 등 모든 조직에서 혁신이 아니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 중이다.

'혁신'은 대기업을 비롯 공기업과 중소기업 등 재계 전반에 걸쳐 던져진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다.

혁신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혁신과 창조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이 같은 고민을 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의외로 많다.

6시그마,TPS,ERP,TOC, TQC,BPR 등등.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혁신기법들이 국내에 소개ㆍ도입됐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과를 거둔 기업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혁신과 창조에 대한 성공방정식을 풀어나가야 할까.

예측이 어려운 전쟁터에서는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생존 방법을 찾아내는 병사가 살아남게 마련이다.

이제는 혁신을 외치는 시대에서 벗어나 실천하는 시대로 가야만 한다.

혁신에는 '마침표'가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끝을 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추진하는 혁신은 진정한 혁신이 아니다.

뉴스에 나오는 순간부터 그 뉴스가 더 이상 뉴스가 아닌 것처럼 혁신도 추진하던 하나의 과제가 끝나면 그 때부터는 다시 혁신의 시작이 있을 뿐 끝은 없다.

산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은 지금이야말로 전략적인 실천 방안들에 집중한 '참된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어린애가 몸이 아프고 난 후에 더 재롱이 늘듯이,기업도 한바탕 가혹한 시련을 경험한 후에야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변화의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변신하고 다수의 성장 축을 만드는 것,앞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고 변화를 즐기는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혁신 추진을 위해 어떤 점에 유념해야 하는가.

첫째,혁신의 시작은 고객 요구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고객'을 항상 부르짖고 있지만,실제로는 생산자 관점에서만 고객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즉,많은 기업들은 소비자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경시하고 경직된 마인드와 조직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로 '하던 일'을 답습하고 있다.

고객을 진실로 이해하는 마음이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둘째,혁신에 대한 경영자의 열정과 주도성이 필요하다.

부르짖는 혁신은 더 이상 혁신이 아니다.

요즘 같은 위기 상황이 우리 기업들에는 오히려 혁신의 자극제가 돼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핵심은 급진적 혁신도 마다하지 않고,열정적인 벤처정신에 기반을 둔 경영자의 강력한 실천적 주도성이다.

이에 더해 보다 개방적이고 도전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하며,변화를 두려워하는 직원들의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업 풍토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셋째,기업 안팎의 네트워크를 재정비해 내ㆍ외적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닫힌 마음으로는 혁신을 이룩할 수 없다.

혁신의 동반자로서 공급망의 핵심 구성원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프로슈머 및 UCC(사용자제작 콘텐츠) 등을 활용하는 적극적인 고객들까지도 이 네트워크에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1909~2005년)의 혁신 어록 가운데 "혁신은 작게 시작한다.

구체적인 것을 시도한다.

장래가 아니라 현재를 위해 혁신한다" 등이 있다.

생존하기 힘든 글로벌시대에 한국 사회,그리고 중소기업이 경청할 대목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