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대형 투자은행(IB)을 서둘러 육성하지 않으면 자본시장통합법 발효 이후 국내 IB시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장악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국내 투자은행(IB)의 당면과제'란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증권사의 경우 △자본규모 △상품경쟁력 △전문인력 △리스크관리 능력 △해외진출 능력 등 전 부문이 선진 IB에 비해 크게 뒤진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을 계기로 글로벌 IB들이 국내시장을 본격 공략할 경우 투자은행업이 외국계에 장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효율적인 IB업무를 하기 위해선 자본금 등 규모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현재 국내 증권사 규모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내 3대 증권사의 자산규모는 3대 글로벌 IB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대형 IB 출연을 위해서는 △인수·합병(M&A) 적극 활용 △대형IB나 특화형IB로의 차별화된 성장전략 마련 △우수인재 유치와 내부 인력 양성시스템 구축 △해외진출과 리스크 관리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M&A 활성화 지원 등의 유인책을 마련하는 한편 헤지펀드 설립을 허용하고 사모펀드 지분취득비율 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