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국제 컨퍼런스' 좌담] 기업들 '신입사원 재교육'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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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 현장과 동떨어진 대학 교육 때문에 갓 졸업한 신입사원들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없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지난 14일 토론에서도 참석자들은 신입사원들의 재교육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 기업들은 대학에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직접 사내에 대학을 만들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전통적으로 이론과 실무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학제 덕을 보고 있는 독일기업은 한국과 같은 어려움은 없지만,유기적으로 대학과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었다.
무라타 덴소 종합기획부장은 "일본의 경우도 한국처럼 대학졸업자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덴소는 20년 전부터 기업 내 사내대학을 마련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라타 부장은 "덴소의 사내대학은 일본 문부과학성의 인정을 받은 2년제 대학으로 신입사원들이 사내대학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본 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소가 이처럼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기업들이 학부졸업생이 아닌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어 이론에 길들여진 신입사원에게 현장 공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덴소는 또 신입사원은 무조건 6개월간 각종 교육만 받도록 하고 있으며,그 중 2개월은 현장실습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10명이 한 팀이 돼 제품을 만들어보고 경영과 관리,판매전략까지 짜 발표토록 하는 식이다. 또 제조업체가 담당하기 힘든 최첨단 연구분야의 경우 관련 분야 대학교수 50여명을 사내대학 강사로 활용하며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보시그룹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과 협력해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적을 둔 채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의 연구개발(R&D) 요구사항과 대학의 신기술 트렌드를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대학원생들에게 보시의 프로젝트를 제공,연구를 수행하게 한 뒤 보시 입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한다. 보시의 용역을 받아 연구를 수행한 대학원생의 3분의 2 정도가 보시에 입사하는데,이 경우 대학의 R&D 연구 결과를 자연스레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어 이사는 "독일의 학제는 이론과 실천교육 간 균형이 맞춰져 있어 대학졸업자에 대한 기업의 불만은 거의 없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공학기술과 경영측면 양쪽의 교육을 골고루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 기업이 자체 교육을 하기에 부담이 크고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교육기관이 기업의 요구에 맞춘 재교육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기술교육대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만든 첨단교육센터에서 엔지니어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을 하고 있다"며 "특히 재교육 기회가 거의 없었던 삼성전자 협력업체 엔지니어들의 교육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지난 14일 토론에서도 참석자들은 신입사원들의 재교육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과 상황이 비슷한 일본 기업들은 대학에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직접 사내에 대학을 만들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자구책을 마련해왔다.
전통적으로 이론과 실무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학제 덕을 보고 있는 독일기업은 한국과 같은 어려움은 없지만,유기적으로 대학과 협력하며 지속적으로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었다.
무라타 덴소 종합기획부장은 "일본의 경우도 한국처럼 대학졸업자를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덴소는 20년 전부터 기업 내 사내대학을 마련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라타 부장은 "덴소의 사내대학은 일본 문부과학성의 인정을 받은 2년제 대학으로 신입사원들이 사내대학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직접 설계하고 만들어본 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소가 이처럼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최근 일본기업들이 학부졸업생이 아닌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신입사원을 뽑고 있어 이론에 길들여진 신입사원에게 현장 공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덴소는 또 신입사원은 무조건 6개월간 각종 교육만 받도록 하고 있으며,그 중 2개월은 현장실습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예를 들어 10명이 한 팀이 돼 제품을 만들어보고 경영과 관리,판매전략까지 짜 발표토록 하는 식이다. 또 제조업체가 담당하기 힘든 최첨단 연구분야의 경우 관련 분야 대학교수 50여명을 사내대학 강사로 활용하며 대학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보시그룹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과 협력해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적을 둔 채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의 연구개발(R&D) 요구사항과 대학의 신기술 트렌드를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대학원생들에게 보시의 프로젝트를 제공,연구를 수행하게 한 뒤 보시 입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한다. 보시의 용역을 받아 연구를 수행한 대학원생의 3분의 2 정도가 보시에 입사하는데,이 경우 대학의 R&D 연구 결과를 자연스레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프라이어 이사는 "독일의 학제는 이론과 실천교육 간 균형이 맞춰져 있어 대학졸업자에 대한 기업의 불만은 거의 없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공학기술과 경영측면 양쪽의 교육을 골고루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 기업이 자체 교육을 하기에 부담이 크고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교육기관이 기업의 요구에 맞춘 재교육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기술교육대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만든 첨단교육센터에서 엔지니어들에 대한 지속적인 재교육을 하고 있다"며 "특히 재교육 기회가 거의 없었던 삼성전자 협력업체 엔지니어들의 교육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