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회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타이거 우즈(32·미국)가 가는 길은 '골프 역사'가 된다.

승률,승수,스코어,상금액,2위와 타수차 ….헤아리자면 끝이 없다.

'골프 황제'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는 당분간 없을 듯하다.

우즈는 이번에 우승상금 1000만달러(약 93억원)가 걸린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서 우승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끝난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57타로 2위 잭 존슨과 마크 캘커베키아(이상 미국)를 8타차로 제쳤다.

올 시즌 7승에 투어 통산 61승째다.

32세에 61승을 올린 것은 우즈가 처음이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조차 35세때 61승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13승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고,99년 시작된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25개 대회가운데 14승을 올리며 최다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페덱스컵 원년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당대 무적'임을 과시했다.

우즈는 투어챔피언십 자체의 우승상금 126만달러에 플레이오프 우승상금 1000만달러를 함께 받았다.

45세가 넘거나 은퇴한 뒤에 받을 수 있는 1000만달러를 제외하고,우즈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액인 1087만여달러를 벌어들였다.

23언더파 257타는 자신의 종전 72홀 최소타(21언더파 259타)를 2타 경신한 새 기록.우즈는 또 프로전향 후 최종일 2타차 이상 단독선두일 때 단 한 번도 역전패하지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2위와 8타차 우승은 이번이 여덟번째다.

특히 올해 신설된 플레이오프 4개 대회 중 첫 대회에 나가지 않고도 두 번째 대회 2위,세 번째·네 번째 대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승률로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2개월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4승을 거둔 것을 포함,올 시즌 출전한 16개 대회 중 7승을 올리며 44%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대회 결말은 시작하기 전 이미 예상됐다.

3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임한 우즈는 전반 끝날 무렵 이미 4타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랭킹 5위를 기록,이번 대회 상금(13만200달러)의 8배 가까이 되는 보너스 100만달러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