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경제 부처들이 연이은 추태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정부의 재정통계에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부 지출을 무려 17조원이나 부풀려 계산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6조원 이상 적자였던 상반기 재정수지는 보름도 안돼 11조원 흑자로 수정됐습니다. 일반 가정의 가계부만도 못한 정부 살림살이에 국민들은 실망과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곧이어 터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추문도 개인적 치부 내지 정치적 스캔들을 넘어 이제 경제 부처의 전횡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국가 예산 집행을 책임지는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국민 세금으로 그림을 사들이는가 하면 공기업에 대한 막강한 권한을 사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가 장관으로 재임했던 2005년과 2006년은 고령화와 사회 안전망 때문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증세 논란이 한창이던 시기였습니다. 이에대해 여론은 안일하게 세금을 늘리기 보다는 정부 지출부터 줄이라고 주문했고 당시 변 장관은 공무원 업무추진비 삭감 등 강도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약속했습니다. 잇따라 발생한 예산 사고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주먹구구식 재정 운용을 효과적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이 부족한데다 재정 책임자를 통제하는 장치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도덕성을 상실한 경제 부처가 가뜩이나 해이해진 정권말, 정부 전체를 관할하고 조율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