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인이 취업박람회장에서 의자를 책상삼아 이력서를 쓰고 있다. 편하게 인생을 즐길 나이에 직장 문을 두드리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말한다. 누구는 돈을 또 누구는 명예를 위해 산단다. 하지만 삶에 '종착 지점'이 있을 리 없다. 수백억원을 벌었다고 해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야 한다면 생활은 '지옥'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청춘'이라 한다. 그래서 이른 아침 일터로 나가 타인과 교류하고 땀 흘리며 월급을 손에 쥘 때 '나도 아직은 청춘'이라는 확인을 할 수 있다.

백발이 성성한 구직자들은 마음 속의 나이를 찾기 위한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