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코노미스트 설문

미국의 월가(뉴욕의 금융중심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용위기가 이제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 이코노미스트 52명을 대상으로 '9월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미국 경기가 앞으로 1년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들은 평균 36.3%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 때의 28.2%보다 8%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은 지난 2월만 해도 22.9%에 머물렀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에 따른 신용위기가 불거진 8월과 9월 크게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도 11명(21.1%)에 달했다.

경기침체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로 전달(2.5%)보다 0.6%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내년 1분기 성장률도 지난달의 2.6%에서 2.1%로 하향 전망했다.

집값은 올해 1.16% 하락한 뒤 내년에도 2.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응답자의 85%는 또 지금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올 연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선 28명이 연 4.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5.25%이므로 FRB가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은 셈이다.

연 4.75%라고 응답한 사람도 17명에 달했다.

응답자 평균은 4.61%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