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13일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수·합병(M&A) 의지를 재차 밝혔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3~4개 회사로 좁혀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협상의 우선협상자군(short list)에 우리 회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를 둘러싼 변수가 너무 많아 최종계약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최대주주인 IPIC 측과의 협상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의 IPIC 지분 우선매수권과 관련,허 회장은 "매각공시 때 IPIC 측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우선매수권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에선 M&A 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통상 20~30% 인정해 주는데,국내는 50~100%로 지나치게 높게 요구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처하기 위해 E&P(원유개발 및 생산)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주주인 쉐브론과 공동으로 중동지역의 E&P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향후 두바이 해외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후계구도와 관련해 허 회장은 "팔이 안으로 굽기는 하겠지만 후계자는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내 아들도 GS칼텍스의 한 직원으로서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