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안에 60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지금보다 최대 20% 저렴한 이동전화 요금상품을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엔 10만원대 '국민폰'(가칭)을 내놓는다.

와이브로에 인터넷전화(VoIP)를 탑재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추진한다.

KT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약자의 통신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런 내용의 '이동통신 재판매 발전계획'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동통신 재판매란 이통사의 설비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KT의 경우 자회사인 KTF 설비를 임대해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KT는 기존 이동통신사에 비해 최대 20% 저렴한 요금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60세 이상 노인에겐 기본료를 9000원으로 낮추는 등 20% 저렴한 'KT 쇼 실버'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청소년에겐 15% 싼 'KT 쇼 1318'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또 집전화 '안(Ann)' 가입자가 3세대 이동통신을 함께 이용하면 요금을 깎아주는 유무선 결합상품 '안 플러스'도 내놓는다.
KT, 노인 휴대폰 요금 20% 낮춘다
가입비와 기본료,문자메시지(SMS)를 할인해 제공할 계획이다.

KT 측은 상품 구성과 단말기 개발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초에는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는 노인 및 저소득층을 위해 10만원대 저가 휴대폰인 '국민폰'도 출시한다.

이 단말기는 음성·영상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필수 기능만 집어넣어 거품을 뺀 3세대폰이다.

KT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협력하거나 글로벌 소싱을 통해 저가 단말기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특히 저가 단말기와 할인 요금제를 결합해 저소득층과 노년층에게 이동통신을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는 광대역통합망을 활용해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3세대 이동통신과 무선랜(와이파이) 또는 와이브로를 결합한 'KT U폰'(가칭)도 내놓는다.

이 단말기로는 영상전화,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통화는 물론 메시징 서비스,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개인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KT는 와이브로를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추진하기로 했다.

와이브로에 인터넷전화 기능을 탑재해 요금 부담을 낮추고 차별화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광대역통합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약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 마케팅본부 박윤영 상무는 "그동안 KT는 전국에 산재한 유통망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했으나 결합 서비스에 따른 할인을 제공하기 어렵고 KT만의 독자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요금인하를 주도하고 이용자 편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이동통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