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이르면 다음 달 한국 증시에 투자된다.

투자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인 중국남방기금유한공사 관계자들은 투자 대상을 고르기 위해 이번 주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을 방문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13일 한국 미국 등 10개국 증시 투자를 목적으로 한 20억달러 규모의 해외 펀드를 승인했다.

남방기금이 설정한 이 펀드는 주식에만 100% 투자하도록 만들어졌다.

남방기금은 이 펀드를 미국 일본 홍콩 스위스 이탈리아 등 5개 선진 증시와 한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5곳의 이머징마켓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한 뒤 다음 달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차이나머니의 한국 상륙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남방기금 관계자는 "국가별 포트폴리오(투자종목 구성)는 이번 주 안으로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방기금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초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나 뮤추얼펀드 등에 주로 투자할 방침이지만 일부 우량 종목에 대해선 직접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작년 후안기금의 5억달러짜리 해외 투자펀드를 시작으로 모두 7개의 해외 펀드를 승인했다.

그러나 대부분 중장기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남방기금을 비롯한 중국의 20개 적격 해외투자기관(QDII) 책임자 32명은 이와 관련,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투자 가능 기업을 탐방한 후 일본으로 떠났다. QDII(Qualified Domestic Invest Institution)는 일정한 자격 요건을 충족,중국 정부로부터 해외 투자 허가를 받은 기관이다.

중국삼성 최영호 소장은 "QDII 자격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기업을 집단적으로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앞으로 한국이 중국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을 뜻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