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3일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투자유가증권 가치의 주가 반영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이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19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정헌 하나대투 연구원은 "석유화학 경기 하강에 따른 영업이익 급감 우려보다는 롯데건설, 롯데유화 등 투자유가증권 가치를 생각해야할 때"라며 "롯데건설을 포함한 투자유가증권 가치는 3조8000억원으로 현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2008년 이익 급감 우려는 기우라면 오히려 소폭 증가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석유화학 경기 하강에 따른 수익력 약화로 오는 2008년과 2009년 영업이익은 각각 0.3%,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이란 설비 신증설 가동 지연, 중국의 양호한 내수 증가 등의 요인 때문에 이익 급감이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2007년 4분기 정기보수로 인한 기저효과와 PC, MMA· PMMA 등의 설비가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롯데건설과 케이피케미칼 지분가치를 제외한 영업자산 가치만으로도 주가 13만∼16만원대의 가치를 산출할 수 있다"며 "2008년 영업이익이 급감하지 않는다면 현주가 수준에서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