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수학여행을 간 일부 고등학생들이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11일 MBC 'PD수첩' 보도와 관련,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12일 "최근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도내 한 고교 학생들이 현지에서 성매매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 지에 대해 긴급 조사반을 꾸려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생활지도 및 감사 담당 장학사 등이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이날 도내 각 학교에 앞으로 해외 수학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지시했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담당교사와 관계자들을 엄중문책할 예정이다.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한 학교들의 무더기 취소 사태도 예상된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지난 11일 '현장르포! 중국 수학여행의 함정' 편에서 지난달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온 한 고등학교의 남학생 30~40여명이 호텔 숙소에 있는 지하 마사지숍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날 'PD수첩' 인터뷰에 의하면 학생들은 “호텔 지하에 마사지 숍이 있었어요.” “우리가 있는 호텔 방으로 안마소에서 전화가 와요.” “전신 마사지도 하고, 성관계 하는 아이들도 있고.”라며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이와 관련, 해당고교는 지난달 27~31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산둥(山東)성 태산(泰山) 일대를 둘러보는 수학여행을 교장을 포함한 인솔교사 12명과 2학년 학생 304명(남 153, 여 151)이 다녀왔지만 학생들의 성매매 행위는 일체 없었다고 주장했다.

'PD수첩' 방송이후 시청자 게시판은 들끓기 시작했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자체가 너무 싫고 부끄러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골프치러간 어른들이 성매매를 일삼으니 학생들이 배운것 아니냐. 현실이 개탄스럽다' '어른들의 성문화를 아이들이 답습하고 있다'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내아이 수학여행 절대 보내지 않겠다'는 등의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개탄해 마지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