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증권사에 대해 처음으로 사모펀드 설립을 허용했다.

그동안 중구난방식으로 설립되던 사모펀드(PEF)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외국 PEF의 중국 기업 사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중국 사모펀드의 대형화와 기관화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국 증권감독원은 중신증권과 국제금융증권 등 2개 증권사에 PEF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을 허용했다.

이 PEF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자체 자금으로만 투자토록 제한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반투자자 모집 등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PEF 설립 허가를 받은 중신증권은 자회사를 통해 1억1000만달러짜리 PEF를 세운 뒤 상장 직전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벤처투자로 실적과 전망이 좋은 기업에 초기투자한 뒤 상장 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할 방침이다.

중국당국의 증권사 사모펀드 설립 허용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이용,중국의 알짜기업에 지분투자 등을 하면서 경영에 입김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중국 석유화학업체인 난싱의 지분 20%를 사들이는 등 외국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