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셋째 토요일이면 4000여명의 포스코 '철인(鐵人)'들이 전국 각지에서 움직인다.

포항과 광양, 서울 등 전국의 70여개 복지시설에서 벌어지는 '나눔의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연간 인원은 4만7000여명.전체 직원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열혈 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포스코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보낸 시간은 36만1732시간.한 사람당 14.6시간을 봉사활동에 투자한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활발한 봉사활동에 힘입어 포스코의 '나눔경영'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을 통한 '따뜻한 세상만들기'운동은 최근 들어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사회공헌활동을 글로벌화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 봉사의 출발지는 포스코가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포스코는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진을 파견해 구순구개열(언청이) 아동 40여명에게 성형수술을 실시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뭄바이에서 진행된 해비타트(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20만달러를 후원했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원을 파견해 주택 100채를 건설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또 인도 오리사주의 대학들과 '포스코인디아펠로십'을 맺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구순구개열 아동과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문화체험과 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포스코 봉사프로그램의 근간은 '마일리지 제도'다.

일정 시간 이상을 봉사활동으로 보낼 경우 활동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434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100시간 이상의 봉사를 벌였고 22명이 100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 활동에 투자해 마일리지 인증을 받았다.

회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은 크게 문화예술 지원과 인재양성으로 나뉜다.

메세나 활동은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서울을 중심으로 포스코 음악회,캠퍼스 음악회,포항 국제불빛축제 등을 개최하며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해 왔다.

포스코는 음악회나 공연 감상이 가능한 공연장을 설립해 지방도시의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관객이 있는 곳에 찾아가 음악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로 2004년 5월부터 시작한 캠퍼스 음악회는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1문화재 1지킴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비무장 지대에 56년간 방치돼 있던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을 임진각으로 옮겨오기도 했다.

포항과 광양에서 12개 학교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장학회를 확대·개편한 포스코청암재단은 아시아 우수인재 25명을 선발해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아시아 9개국 16개 대학 33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전문가 육성을 위해 인문·사회 분야의 연구과제 20편을 선정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하다.

포스코샛별장학사업을 통해 포항과 광양지역 고등학생 100명을 선발해 3년간 15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