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황인춘(33·클리블랜드)이 프로 입문 5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황인춘은 9일 경기 여주 솔모로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일 버디5 보기1개로 4언더파를 몰아친 끝에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80타(69·74·70·67)를 기록,최진호(23)의 막판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2002년 28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황인춘은 지난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를 한 것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에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물론 우승상금 6000만원도 지금까지 그가 쥐어본 상금 중 최고액이다.

신예 문경준(24·클리블랜드)에게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황인춘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문경준과 선두 다툼을 벌였다.

우승의 전환점이 된 곳은 가장 어려운 홀로 나타난 14번홀(파4·길이 473야드).황인춘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1위가 된 여세를 몰아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시즌 상금 랭킹 1위 김경태(21·신한은행)는 합계 9오버파 293타(73·73·75·72)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이 순위는 올해 그가 거둔 성적 중 최하위다.

올해 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것도 처음이다.

한편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황인춘 최진호 두 명에 불과한 가운데 강성훈(20·신한은행)이 합계 이븐파 284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